본문 바로가기
독서 리뷰

연년세세 - 황정은

by 펄서까투리 2021. 3. 30.
  • 지은이: 황정은
  • 펴낸이: 강일우
  • 펴낸곳: (주)창비
  • 초판 5쇄 발행: 2020년 10월 8일

 

# 세줄 요약 #

  1. 총 4편의 연작소설에 걸쳐 내 기준으로 할머니 세대와 어머니 세대의 세 모녀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2.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피난 온 이순일과 그 두 딸 한영진, 한세진이 주인공이며, 연작소설 중 '파묘'와 '무명'에서는 이순일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말'과 '다가오는 것들'에서는 각각 한영진, 한세진을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고 있다.
  3. 매우 담담하게 정말 어딘가에나 있을법한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지만, 다소 우울하게만 풀어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작품.

 

# 상세 리뷰 #

 총 4편의 연작소설에서 한 가족, 정확히는 세 모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국 전쟁 직후 피난 온 이순일과 그녀의 두 딸 한영진과 한세진의 이야기를 풀고 있다. 일단 느낀 점은 매우 단백한 작품이었다. 막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출생의 비밀(?)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한국전쟁 직후 부모님을 읽고 외조부의 집에서 지내며 살았던 '이순일'의 삶은 그리 순탄한 것은 아니었으나, 개인적으로 그 시절 한국여성들 정확히는 할머니들의 삶은 익숙히 들어왔으니 그리 특별한 스토리는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한영진은 백화점을 운영하며 악착같이 돈도 벌고 가족을 먹여 살리면서, 남편과는 불화까지는 아니지만 그닥 살가운 사이도 아닌 어쩌면... 평범한 우리 어머니 세대의 모습이며, 한세진은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외국을 왔다갔다하며 커리어 우먼으로 살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막 재밌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는 않게 책은 정말 빨리 읽힌 편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나는 굳이 소설은 항상 이렇게 좀 시니컬하게 세상을 그릴 필요가 있나 싶다. 일단 그 시절은 사실 이순일, 한영진, 한세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전후에 폐허에서 경제도 발전시켜야했고, 민주주의도 쟁취해야 했던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고(이순일만 불행한 시기는 아니라는 이야기), 이는 한영진, 한세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리고 다소 답답하고 가부장적으로 나왔던 이순일의 외조부나 이순일의 남편 한중언, 한영진의 남편 또한 그들이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표현이 서툴었던 우리 할아버지 세대, 아버지 세대라는 것은 알지만, 그들도 분명 그 힘든 시기에 세상과 직장에서 힘들게 맞서 싸우며 가족을 지키려 애쓰던 사람들이었을텐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래서 소설은 아예 재미를 추구하는 소설이 아닌 이상은 좀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나 교양, 과학 서적 등은 얻는게 많은데, 요즘 소설들은 먼가 다소 이렇게 힘빠지게 하는 내용들이 주류라 조금 아쉽긴 하다. 어차피 소설로 굳이 안 집어줘도 현실은 팍팍하고 힘든데, 굳이 조용히 책읽는 시간마저 희망보다는 우울함을 느껴서 조금 아쉬운 내용이었다. 내가 감성이 없는 이과라 그런것일수도 있지만...ㅜㅠ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