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리뷰

커넥팅 - 신수정

by 펄서까투리 2025. 1. 6.

# 세줄 요약 #

  1. 커리어란 무엇인가?: 첫 장에서 커리어는 '트리거 x 외적 우연'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에, 천문학자에서 현시점 의료 인공지능 연구자로 일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크게 공감되었다.
  2. 커리어 포트폴리오 전략: 앞서 커리어를 '트리거 x 외적 우연'이란 말에 공감되어 책에서도 표현했지만, 계획된 우연이라는 표현을 쓰고 결과적으로 준비된 자만이 행운을 가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그 커리어 전략으로 '경험, 강점, 역량, 역할' 블록을 쌓아가는 전략을 소개한 부분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3. 전반적인 책 총평: 요즘처럼 대이직 시대에서 평생직장에서 승진만 하는 '커리어패스'가 아니라 다양한 회사에서 여러 직군을 거치며 성장하는 '커리어 포트폴리오'의 중요성과 전략을 설명해서 좋았지만, 뒤로 가서는 다소 뻔한 이야기들도 있어서 아쉽긴 했다.

 

# 상세 리뷰 #

  • 제목: 커넥팅
  • 저자: 신수정
  • 출판사: 김영사
  • 출판일: 2024년 2월 19일

 

1. 커리어란 무엇인가?

 우선 책에서 저자는 커리어 변화란 '트리거 x 외적 우연'으로 이루어진다고 첫장에서 설명하는데, 트리거는 계기를 만드는 사건 즉 승진이 실패한다던지, 조직이 헤체된다던지, 집안이 어려워지는 등 심적변화를 주는 사건을 의미한다. 외적우연은 여기에 외부로부터 온 우연한 기회, 즉 헤드헌터의 연락, 친한 선배의 창업 또는 이직 제안 등을 의미하는데, 트리거가 있어야만 평소에는 그냥 넘겼을 외적우연을 기회로 바라보고 시도함으로서 커리어 변화가 생긴다고 설명한다. 

 나도 이 부분은 크게 동의하는데 나의 경우에도 트리거와 외적우연이 함께 작용하여 천문학자라는 커리어에서 석사 이후 지금의 의료인공지능 업계로 옮기게 되었다(뭐 상세한 트리거는 사적인 이야기라.. 블로그에 적기는 조금 그렇지만...). 다만 그렇다면 다들 이직을 하고 N잡을 하는 이러한 시대에 모든걸 우연에 맡기라는 것처럼 들리지만, 당연히 저자가 그렇게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그는 계획된 우연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행운을 부르는 다섯가지 요인으로 바로 '호기심, 낙관성, 끈기, 융통성, 위험감수'를 소개한다. 나의 경우에 대입해봐도 실제로 저 5가지 모두 들어맞는 것 같았다. 우선 천문학자를 꿈꿨지만 다른 직업군에 대한 '호기심'은 꾸준히 있었고, 전공을 전환할 시점이 되어서는 그래도 석사는 받았으니 뭐든 할 수 있을거라는 '낙관성' (사실 지금 와서 보면 석사는 아무것도 아니였지만...), 일단 결정하고 나서는 기업에 들어갈때까지는 꾸준한 '끈기'로 노력했고, 컴퓨터 영상처리를 하는 곳이라면 의료 인공지능이든 반도체 분야 인공지능이든 상관없다는 '융통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해왔던 전공을 포기하고 옮길 때의 리스크들을 모두 계산하고 '위험 감수'를 준비했었다.

 따라서 위의 두가지 정의가 큰 도움이 되었으며, 그 외에도 전반적인 커리어에 대한 고찰들로, 즉 대다수의 연봉이 첫직장에서 50% 가까이 결정된다는 점과, 나의 역량은 개인적 역량 뿐만 아니라 내 조직의 역량도 함께 들어간 것이니 나만 잘난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 등 커리어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 많았다.

 

2. 커리어 포트폴리오 전략

 일단 먼저 커리어 패스와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구분해준게 좋았다. 과거 우리 아버지 세대의 경우 보통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을 따지지 않고 한번 들어간 직장에서 정년퇴임까지 하는 경우가 많았다. 즉 하나의 회사에서 일반적으로는 동일한 직군에서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며 그저 직급과 직책만 승진을 통해 올라가기에, 이때는 커리어 패스가 된다. 그러나 지금은 알다시피 대이직 시대이고, 나의 경우에도 회사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개발자의 업무를 하기도 논문을 쓰고 연구하는 연구자의 역할을 하기도, 심지어는 팀장이 되어 기획, 프로젝트 매니징 등의 업무도 수행하였다. 이러한 경우에는 단일 커리어 패스가 아니라 나의 경험과 능력들을 펼치고 나열하는 '커리어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러한 커리어 포트폴리오 전략으로는 '경험, 강점, 역량, 역할'이라는 커리어 빌딩 블록을 갖추고, 그걸 기반으로 새로운 커리어를 수행하면, 다시 또 그 커리어 생활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강점과 역량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역할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설명한다. 경험은 말그대로 커리어를 수행하며 얻는 경험이며, 강점과 역량은 타인대비 내가 더 뛰어난 능력을 의미하는데, 강점의 경우 전반적인 인성과 태도를 포함하는 것이고 역량의 경우 직무적 관점으로 좁힌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할은 말 그대로 실제 여러 커리어에서 내가 수행한 직군,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운에 따라 커리어를 옮겨 다니기 보다는, 그동안의 나의 경험들을 정리한 것으로 바탕으로, 나의 강점과 역량을 도출한 뒤에 그것을 기반으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면 좋을지의 순서로 커리어 포트폴리오 전략을 계획하는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커리어를 얻게 되면 자연히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 속에서 나의 새로운 강점을 찾거나, 전에 없던 역량을 개발하게 되고, 내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늘어나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대학원 석사부터 현직장까지 경험하면서, 나의 기본적인 강점은 소통과 커뮤니케이션, 친화력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로인해 나의 역량은 본업인 연구역량, 개발역량이 좁게 강하다기 보다는 기본적인 연구개발역량에 더해 발표역량, 보고서 역량, 기획역량 등이 융합될때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았다. 그걸 기반으로 현재는 팀장, 연구원, 강연자, 프로젝트 매니저 등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강점이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이기에 전반적으로 인공지능 업계에서 기술분야에 있으면서 다양한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자 한다.

 

3. 전반적인 책 총평

 우선 커리어에 대한 정의와 계획 전략 등을 제시한 부분은 매우 만족하고 좋았다. 다만 그 외에 디테일한 전략들은 '결과에서부터 거꾸로 역산하기',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 '작은 일에 성실하라' 등 물론 중요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라 책의 뒤로 가서는 다소 아쉽기는 했다. 아무래도 신수정 작가님께서 페이스북, 링크드인에 종종 올리시던 좋은 글들을 책 후반부에 엮은 것 같다.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