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라오서
- 옮긴이: 심규호, 유소영
- 펴낸곳: 황소자리 출판사
- 펴낸날: 첫판 4쇄 2018년 3월 20일
# 세줄요약 #
- 아마도 청나라 말기 또는 항일내전 전까지 중국 북평에서 인력거꾼 '샹즈'의 비참한 삶을 그린 이야기
- 격통의 중국 근현대사에서 비참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중국 하층민들의 삶을 때로는 웃기게 때로는 담담하게 잘 서술하였다.
- 개인적으로 성실하였음에도 고지식하였던 샹즈가 고지식함을 유지하였기에 몇 번의 기회를 놓치고 나락으로 빠진 것을 보고 사람은 항상 배우고 앞날은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상세 리뷰 # (!스포주의!)
샹즈의 별명 '낙타'는 그가 가장 화려하던 시절에 미끄러지면서 받게 된 별명이다. 샹즈는 처음 북평으로 와서는 말그대로 정말 성실하게 다른 인력거꾼과 친분을 쌓지도 않고 사창가도 들리지 않으며 착실하게 돈을 모아 자신의 인력거까지 장만하게 되었다. 즉 요즘으로 치면 개인 택시기사가 된 것이다.
그렇게 장밋빛 미래만 보이게 되었을 때 그는 전쟁 소식이 들려왔음에도 돈 몇푼에 혹하여 북평 밖으로 빠져 나가려는 학생 손님을 태우고 성 밖으로 나섰다가 군대에 붙잡혀 인력거도 빼앗기고 강제 노역을 당하다 기회를 봐서 겨우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탈출했을 때 그는 겨우 군대가 데리고 있던 낙타 3마리만 가지고 나올 수 있었고, 이때 데리고 나온 낙타를 북평으로 돌아가던 마을에서 헐값으로 노인에게 팔게 되면서 '낙타 샹즈'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후의 이야기는 낙타와는 아무 관련없고 그저 모든 걸 다시 잃고 다시 자신만의 인력거를 얻으려 고군분투 하지만 온갖 불행이 닥쳐 결국에는 비참한 삶을 살게되는 인력거꾼 샹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무척 안타까웠던 것은 샹즈는 정말 성실했음에도 너무나 고지식하여 혹은 다른 말로 무식하여 남들에게 당하다가 모든 기회를 놓치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적어도 내가 읽었을 때는 그렇다.
샹즈는 돈을 인력거 회사 사장인 류쓰예에게 돈을 맡기거나 아니면 자신의 거처에 숨겨두면서 은행은 믿을 수 없다고 한푼도 맡기지 않았다. 모아둔 돈이 있으면 흔히 말하는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돈놀이를 하라는 조언도 무시하였고 이러한 고지식함이 그나마 샹즈가 반등할 수 있었던 몇번의 기회들... 차오 선생집에서 전세 인력거꾼 생활을 하며 차오선생의 가르침도 받고 안정적으로 돈을 모으거나, 후니우와 결혼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쳐도 샤오푸즈를 놓치지 않고 구했을 수 있었을 것 같다.
특히나 샤오푸즈도 강건하고 책임감있는 여성임에도 난세의 빈민가 여성들이 그렇듯 몸을 팔며 살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랬던 그녀가 샹즈와 결혼하여 성실한 샹즈를 내조하고 샹즈는 샤오푸즈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둘은 부자는 아닐지라도 가난에서 벗어나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책에서 느낀 점은 사람은 성실히 노력하되 똑똑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에는 다양한 길이 있으니 여러 길을 시도하고, 귀를 열고 타인들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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