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줄 요약 #
- 일본 프로야구에서 드래프트 1위였지만 프로에서는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은퇴한 뒤에 새로운 삶을 사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 총 6명의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들이 드래프트 1위로 입단했지만 다양한 부상과 슬럼프를 겪으면서 느낀 점들, 그리고 프로생활 막바지에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했던 노력과,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 2의 인생으로는 성공적으로 진입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느낀점이 많았다.
- 나도 개인적으로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국내 최상위권 대학교의 원하는 학과(천문학)에 입학하면서 성년의 시작은 매우 행복했으나, 지금은 전공과 다른 직업에서 열심히 살고 있기에 공감되는 점들이 많았다.
# 상세 리뷰 #
- 책 제목: 다시 일어나 걷는다
- 저자: 모토나가 도모히로
- 역자: 권일영
- 출판사: 돌베개
- 출판일: 권일영
1. 일본 프로야구에서 드래프트 1위였지만 프로에서는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은퇴한 뒤에 새로운 삶을 사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어릴 적부터 보는 스포츠 중에서는 야구를 제일 좋아했기에, 원래 야구 관련 책에 관심은 있었다. 그런데 당연하게도 어릴 때는 류현진, 김광현 같은 최고의 투수들이나, 삼성 라이온즈 팬이었기에 크보 레전드이신 '양준혁' 선수, 2011년부터 4년간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오승환', '안지만(지금은...ㅡㅡ)', '윤성환(지금은...ㅡㅡ), '장원삼', '차우찬',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김상수' 등등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을 좋아했다. 원래부터 대기만성형 선수들을 좋아해서 처음부터 화려한 천재형 선수보다는 성장해가는 선수들을 더 좋아하긴 했다.
그런데 이 책처럼 거꾸로 들어올 때는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화려하게 들어왔으나 큰 성과를 못내고 사라지는 선수들은 잘 모르기도 했고, 큰 관심을 가지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운동을 꿈꾼 엘리트 체육인들 중에 프로에 진입하지 못한 경우 매우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기에, 운동을 그만 둔 선수들 중에 제 2의 인생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흥미가 생겼다.
야구는 아니지만 한때 KBS에서 프로가 되지 못한 축구선수들을 모아서 다시 프로 진입을 위해 훈련시키고 도와준 축구 예능, 청춘FC는 몇번씩 정주행한 기억이 있을 정도로 나는 원래 '실패한 자들의 재도전' 스토리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2. 총 6명의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들이 드래프트 1위로 입단했지만 다양한 부상과 슬럼프를 겪으면서 느낀 점들, 그리고 프로생활 막바지에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했던 노력과,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 2의 인생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느낀점이 많았다.
책의 주 내용은 6명의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 1위 선수들이 고교 시절부터 입단 후에 어떻게 프로에서 버텨나갔는지 그리고 은퇴를 어떻게 하고 새로운 직업으로 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다.
다만 생각보다 프로에서도 엄청 실패한건 아니고 드래프트 1위에 어울리지 않은 성적인거지, 다들 30대 초중반까지는 프로 생활을 어떻게든 유지한 후에 은퇴했거나, 아니면 일본의 경우 워낙 야구 인프라가 좋아서 실업팀이나 독립리그에 가서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간 선수들도 많았다. 심지어 몇몇 선수들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방출된 후에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에서 뛴 선수들도 있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이 분들이 새로운 직업군으로 전환하며 적응한 내용보다도, 어떻게든 프로에서 남아서 마지막엔 작은 불꽃이라도 보여주고 은퇴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도움도 많이 되었다.
6명의 선수 중에 몇몇 인상깊은 선수들의 이야기만 하자면, 먼저 요코하마 다이요 웨일스의 드래프트 1위였던 '미즈오 요시타카' 선수의 경우 은퇴 후에 야구와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지 않은 케이스인데, 그 이유가 '옛날엔 참 좋았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내일을 바라보며 살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따라서 일본 프로야구에서 전력 외 통고로 방출된 후에도 미국까지 건너가 마이너리그에서 도전할 정도로 정말 미련없이 야구를 해본 후에 38의 나이에 이탈리아 쉐프라는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뛰어들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자신의 가게를 차린 오너 셰프가 되었다고 하는데 나이에 상관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두번째 선수는 닛폰햄 파이터스의 드래프트 1위였던 '에이지 신타로' 선수의 경우는 현재는 소프트뱅크의 IT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중인데, 이 선수의 스토리는 오히려 프로에서 버티며 어느정도 성과를 냈던 선수라서 그 과정이 재미있었다. 입단 후 드래프트 1위였던만큼 구단에서는 즉시전력감으로 기용하려 했던것 같은데, 아쉽게도 개막전에서 좋은 성적을 못낸 뒤, 1년차에는 2군에서만 뛰고, 프로 2년차부터는 1군에 올라가긴 했지만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치 중 한명이 팀 내에 사이드스로 선수가 없으니 사이드로 던져보라는 조언을 듣고, 마케팅 관점에서 한 조언일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고 사이드스로 선수로 전향하자 불펜투수가 되어 프로 7년차인 2009년에는 45경기 등판, 2승 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20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팀의 리그 우승에 공헌하게 된다. 이후 2010년에 요코하마로 이적한 뒤에는 안정적으로 주전 불펜투수로 자리잡아 노련하게 다양한 구질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가 된 후에 3번째 팀인 소프트뱅크에서 은퇴했다고 한다. 은퇴한 후에는 소프트뱅크에 도전하여 늦은 나이지만 IT 비지니스맨으로 두번째 인생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투수에게는 투구폼을 바꾸라는 것은 너무도 큰 요청이라(그것도 단순히 그냥 팀내에 사이드스로 선수가 없다는 이유로 추천한 것이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웠을텐데, 이 변화를 받아들이자 프로리그에서 오히려 살아남아 선수생활 말년은 우수한 불펜투수로서 잘 보내게된 경우라 인상 깊었다.
나의 경우에도 한때는 천문학자만의 나의 길이라 생각하니, 내가 학자로서는 부족한 점들만 보여 힘들었는데, 용기를 내어 AI 스타트업에 인공지능 연구원으로 취직한 후에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다양한 연구와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신감을 얻게되었다. 특히나 '에이지 신타로' 선수와 같이 나도 회사가 필요로 하지만 남들이 안하는 역할을 맡음으로서 마케팅 관점에서 나의 커리어가 부각되는 경험을 하게 되어, 지금도 어떤 업무이든 간에 신경쓰지 말고 나를 필요로 하는 업무면 일단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그러한 노력이 나의 커리어를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고 있다.
3. 나도 개인적으로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국내 최상위권 대학교의 원하는 학과(천문학)에 입학하면서 성년의 시작은 매우 행복했으나, 지금은 전공과 다른 직업에서 열심히 살고 있기에 공감되는 점들이 많았다.
사실 이 책을 구매한 이유가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아서 였다. 사실 스포츠 프로선수들은 많은 인기와 연봉을 누리고 스포트라이트도 받기에 매우 화려하고 좋은 직업으로 느껴진다. 그렇지만 어릴 때는 몰랐다. 그 1%의 프로 1군 선수들 뒤에 얼마나 많은 2군 또는 아마추어 선수들 있었는지...
나도 어릴때부터 어찌보면 낭만적이라 할 수 있는 자연과학자, 즉 천체물리학자를 꿈꿨다. 물론 천문학자가 프로 스포츠 선수처럼 많은 인기와 연봉을 받는건 아니지만, 그냥 일반 회사원처럼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 인류의 지성을 위한 연구를 하고, 일부 천문학자들은 다큐멘터리 출연, 교양과학도서 베스트셀러 작가, 대중 강연 등으로 인기 있는 경우(칼 세이건, 스티븐 호킹, 아인슈타인 등등)도 봤기에 나도 그런 삶을 꿈꿨다. 우주의 진리를 내가 연구하여 알아내고, 그렇게 얻은 지식을 쉽게 풀어 대중 강연을 다니고, 책도 집필하여 대중들에게도 인기있는 그런 스타 과학자의 삶을 원했었다.
그러나 프로스포츠 1군 선수가 축구나 야구의 경우 채 30명도 안되듯이 천문학자 또한 프로 1군이라 할 수 있는 대학교수나 정부출연 연구소의 정규직 연구원의 자리는 매우 적었다. 나는 철없던 어린 시절에는 만약 야구를 할거면 팀의 에이스인 1선발 투수나 오승환 선수 같은 든든한 마무리 투수가 되야지, 불펜에서 잘 등판도 못하다가 패전처리나 하는 투수가 될 바에야는 안 하겠다고 생각한 적 있는데, 나도 이제 성인이 되어 대학원 석사를 받을 때쯤 되어서야 그저 1군에 있는 것만으로 정말 대단하고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하는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결국 그래서 팀을 이적한 셈이다. 내가 1군으로 뛸 수 있는 자리를 찾아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쉽게도 천문학에는 내 자리가 없었지만, 다행히 인공지능이라는 분야는 관련기업도 많고 인력 수요도 많아서 내가 1군으로서 뛸 수 있는 조직이 있었다. 물론 여기서도 나는 살아남고자 지금도 고민하고 노력 중이다. 컴퓨터나 전자공학이 베이스가 아니기에 나의 약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책에서 소개한 선수들도 다들 프로 입단 처음에는 드래프트 1위라는 자존심 때문에 변화를 못 받아들였지만, 변화를 받아들여서 프로 막바지에는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은퇴를 하였다. 그리고 그 경험이 있기에 다들 은퇴 후에도 새로운 직업을 찾아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따라서 나 또한 나의 단점은 받아들이지만, 나의 장점을 강화하고, 무엇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뛰고 있다. 그래서 회사에 다니면서도 동시에 또 대학원에 들어가 박사과정도 시작했다. 앞으로 나의 커리어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다. 기업 연구원이 된만큼 회사에서 계속 성장할 수도 있고,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니 박사를 받고 나서는 다시 학계로 돌아갈 수도, 혹은 이 실무경험과 박사연구 경력을 융합하여 창업을 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강연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게 어디든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가 있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나는 다시 일어나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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